간만에 글 씁니다..^^ 다들 추운 날씨에 잘 지내시는지?
실은 지난 8월에만 일본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.
8월 초엔 간사이 지방에 다녀왔고, 말엔 큐슈 몇 군데를 둘러봤지요. :)
다녀온 뒤로 계속 바빠서 사진 정리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가
이번에 사진을 풀면서 유용할 만한 정보랄까, 그런 걸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일본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
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이나 영어 실력이 고만고만한 지라,
일본어를 모르면 [무작정 여행]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.
(영어로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구요)
따라서 인사말이나 길 묻는 표현 등은 아마 익혀서 가실 텐데요.
저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쓰이는 표현 (실은 저도 배운 것..^^)을 써 볼까 합니다.
그냥 대충 시켜도 좋겠지만, 이왕이면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주문해 먹는 편이 좋으니까요~
1. 일단 스시(생선초밥) 집에서..
보통 회전초밥 집에 많이 가실 테니,
굳이 생선 이름을 알 필요 없어도 그냥 집어 먹어도 되긴 하죠..
하지만 제가 오사카에 있는 '시장스시' 집에 갔을 땐
회전대가 없는, 즉 주문해서 먹어야 하는 곳이었기에
약간 난감하기도 했습니다..-_- 우리말로도 생선 이름을 잘 몰랐기에;
일단, 웬만한 곳에는 관광객을 위해 사진이 첨부된 영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
그걸 먼저 찾으세요.. 영어로 English menu라고 해도 알아 듣겠지만,
확실하게 부탁하기 위해 "에이고노 메뉴 아리마스까? (영어 메뉴 있습니까?)"라고 물으시길~
그럼 사진까지 있는 걸 갖다 줄 거고.. 사진 보시면서 대충 감으로 주문하세요.
메뉴 가리키면서 "고레또 고레 구다사이 (이거랑 이거 주세요)"라고 하면 됩니다.
"고레"라는 게 "이것"이라는 뜻이니까요..^^ "또"는 "~와/과"라는 뜻이니,
한 세 개 주문하실 거면 "고레또 고레또 고레 구다사이"라고 하면 되겠죠~
그리고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,
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스시 메뉴 몇 개를 일본어로 알려 드리겠습니다.
히라메 - 광어
타코 - 문어
사-몬 - 연어 (원래 연어는 '사케'라고도 하는데
스시집에서만큼은 '사-몬 (salmon의 일본식 발음)'을 즐겨 쓰더군요)
토비코 테마끼 - 날치알 마끼 (김으로 말아서 먹는 것)
마구로 - 참치 (이건 유명하죠? ㅋㅋ) 참고로 참치 뱃살은 '오도로'입니다~
시라우오 - 뱅어 (단 이건 아무데서나는 안 파는 것 같아요)
후구 - 복어 (겨울 별미죠. ^^)
스즈키 - 농어
우나기 - 장어
이까 - 오징어
타마고 - 계란
이 정도입니다~ 혹시 주문식 식당에 들어가신다면
생선 (또는 주문하고 싶은 것) 이름을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.
만약 광어와 연어와 참치를 먹고 싶다면,
"히라메또 사-몬또 마구로 구다사이"라고 하면 되겠죠.
2. 이자까야 등 술집에서..
일본 술집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면 단연코 꼬치구이 아닐까 싶어요.
꼬치구이는 일본어로 '쿠시야끼'라고 하는데, 그냥 '쿠시'라고 해도 알아듣습니다.
보통 많이 먹게 되는 건 '네기마 (닭, 파꼬치)'와 '쯔쿠네 (닭고기를 동그랗게 빚은 것)'
'테바사끼 (닭날개)' 등인 것 같은데,
보통 여러 명이 몰려 가는 경우가 많으니, 그냥 '모리아와세 (우리말의 '모듬' 개념)'로 시키세요.
모듬 꼬치라고 하면 즉 '쿠시 모리아와세'가 되는 거죠~
같은 방식으로, 오뎅이면 '오뎅 모리아와세'로 시키면 간단합니다.
둘 다 겨울에 먹으면 맛있는 메뉴예요. (물론 여름에도 맛있죠..ㅋㅋ)
그리고 꼬치구이를 시키면, 종업원이 '시오데스까, 타레데스까?'라고 물어요.
즉 '소금구이냐, 양념구이냐'라는 뜻입니다.. 각자 취향에 맞게 시키세요.
개인적으로는 타레를 좋아합니다. 데리야끼 소스같은 맛이 나거든요. ^^
또, 술집이면 당연히 술 한 잔도 시키게 되는데,
일본은 뭐니뭐니해도 생맥주가 최고입니다! 우리나라 생맥주와는 많이 달라요~
거품이 생크림처럼 부드러워서, 마시는 데 부담도 없구요.
생맥주는 일본어로 '나마비-루'라고 합니다. '비'를 약간 길게 발음해 주세요.
만약 일본어로 그냥 주문하는 게 정 자신이 없다면,
마찬가지로 사진이 나와있는 메뉴인 게 보통이므로
위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'고레또 고레.. 구다사이' 정도면 충분하겠죠~
3. 그 외의 식당에서..
전문점이 아닌, 일반 음식점에 가면 이런저런 음식이 많이 있는데요.
마찬가지로 영어 메뉴를 부탁하시거나 하면 됩니다.
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메뉴라면
규-동 - 소고기 덮밥: '요시노야' 같은 체인점의 전문 메뉴인데,
광우병 파동 때문에 요즘엔 부따동 (돼지고기 덮밥)으로 메뉴가 바뀌었습니다.
텐동 - 튀김 덮밥
카쯔동 - 돈까스 덮밥
카레동 - 카레 덮밥 (즉 카레라이스입니다~)
우동 - 말 그대로 우동이죠. ㅋㅋ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만,
템뿌라 우동 (튀김을 얹은 우동)이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습니다~
자루소바 - 메밀국수
라-멘 - 라면. 우리나라 라면과는 다른 라면입니다~
미소라-멘 (된장맛 라면), 시오라-멘 (소금맛 라면), 쇼-유라-멘 (간장맛 라면),
짜슈라-멘 (돼지고기 라면), 그리고 큐슈에서라면 돈코쯔라-멘 (돼지뼈 국물에 우린 라면)이 있죠.
돼지고기의 비계까지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돈코쯔라멘도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,
느끼하거나 이상한(!) 맛을 꺼리신다면 무난한 미소라멘을 추천합니다.
오므라이스 - 말 그대로 오므라이스..ㅋㅋ
오코노미야끼 - 우리나라의 빈대떡과 비슷한 개념이죠. 오사카와 히로시마가 이것으로 유명!
타코야끼 - 문어빵..이라고 불리는 것인데, 이것은 오사카가 원산지(?)입니다. 진짜 맛있어요~
미소시루 - 된장국. 덮밥 류를 먹을 땐 미소시루를 같이 먹는 편이 좋습니다.
보통 '셋토 (셋트메뉴)'라고 해서 덮밥 + 된장국 메뉴를 같이 팔아요~
즉 '돈까스 덮밥과 된장국'을 드시고 싶다면 '카쯔동 셋토'를 시키시면 됩니다.
일단 이 정도면 적어도 굶을 염려는 없겠죠? ^^
일본은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동네니까 (간혹 너무 달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..)
이왕이면 먹고 싶은 것 리스트를 생각해 두셨다가
마음껏 즐기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~
그리고 또 하나,
주문이 전부 끝나면 '이죠-데스'라고 해 주셔도 좋습니다.
우리말로는 '이상입니다'라는 뜻인데, 일본 사람들은 저 말로 주문을 끝맺더군요.
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~